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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진단]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강 건너 불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도 전쟁이 터지면서 미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월7일 이스라엘에 5000발의 로켓포를 발사하는 기습작전을 감행했다. 곧이어 하마스 전사 수백 명이 이스라엘 영역에 진입, 군인과 민간인 1400여명을 사살하고 최소 220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은 즉시 특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격에 나섰다. 10월27일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가자지구로 진입해 지상전을 확대하고 있다. 천천히 진입하면서 하마스를 궤멸시키려는 장기전 양상이다. 양측 희생자는 현재까지 1만3000명을 넘었다.   미국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월7일 긴급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세계 최강 ‘제럴드 포드함’ 항모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했고, F-35와 F-15 등 전투기 편대도 배치했다. 10월14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도 급파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행위나 이 전쟁의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가 수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협상에 속도를 내오면서 하마스 등이 반발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가 불편한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중동 평화를 뒤흔들려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부추겨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0월17일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에게 참전하라고 지시한 셈이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남쪽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참전하고 있다.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은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이 중동전쟁으로 계속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오스틴 장관은 10월31일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이 미군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현재까지 최소 768억 달러 상당을 지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600억 달러에 더해 이스라엘 지원 140억 달러를 요청했다.  군수물자와 무기를 지원하는 돈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심각한 미국에겐 두 개의 전쟁은 벅차다.   이런 상황에서 미 동맹국에 또 전쟁이 발발한다면 미국이 감당할 수 있을까? 워싱턴 정가에선 유럽과 중동에 이은 세 번째 전쟁이 동북아에서 발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과 한반도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도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헌법을 수정해 2023년 3월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이 2027년 네 번째 연임을 위해선 명분이 필요한데, 대만 통일만큼 매력적인 게 없다.     그래서 대만에서 총통선거(2024년1월13일)가 끝나고 미국 대선(2024년11월5일)이 치러지기 전 중국이 대만 침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있었다. 미군의 전력이 중동으로 분산돼 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중국의 대만 침공에 미군이 개입하게 될 경우 북한이 이때를 기회라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중국이 미군의 전력 분산을 위해 북한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기습 남침을 하거나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 7일 안에 남한 전역을 점령하겠다는 신작전계획을 2015년 수립했다. 미사일, 방사포, 특수전 요원 등 비대칭 전력으로 초반에 기선을 잡은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핵미사일로 위협해 미군의 개입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10월12일 부산항으로 보냈다. 지난 4월 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미 양국이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 에 따른 조치이지만, 북한과 중국의 오판을 막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미군의 전력이 분산된 때에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하는 최악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이스라엘 하마스 이스라엘 지원 이스라엘 영역 이스라엘 북부

2023-11-02

[기고]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딜레마

지난 17일 가자시티의 병원에 폭탄이 떨어져 많은 환자와 피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하마스는 기회를 잡은 듯 참사를 이스라엘의 대학살 행위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정파 이슬라믹 지하드가 쏜 로켓 오발탄에 의한 것이라 맞섰다.     다음 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대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폭력을 통제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 표명, 가자지구와 서안 지역에 1억 달러 지원 약속. 가자지구에 구호물자 전달 등 이었다. 또한, 미국의 자체 정보 분석 결과 병원을 폭격한 것은 이스라엘이 아니라고 공개 표명했다. 바이든의 방문은 이스라엘에는 구원의 손길이었지만, 아프가니스탄 및 중동에서 철수한 후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 집중하려던 미국에는 9·11 사태의 연장선이 될 수 있는 긴장된 순간이었다.   가자지구는 로마 시대부터 16세기까지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그 뒤로 오토만제국이 통치하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자 영국이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를 시작했다. 1948년 5월, 영국의 위임통치가 종료되면서 이스라엘이 건국됐다. 가자지구는 1967년의 6일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점령됐다가 2005년 팔레스타인에 반환됐다. 하지만, 이 지역의 복잡한 역사는 이민자 나라인 미국에까지 분열과 갈등을 주고 있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역사는 대략 75년 정도 된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세계 주요 리더 중에서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했다. 이스라엘 건국 이전인 1947년 11월, 미국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 지역을 유대 국가와 아랍국가로 분할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했다. 또한, 미국은 이스라엘의 건국 다음 날 시작된 1948년 제 1차 중동전쟁 때도 무기를 지원했다.     트루먼 이후에도 미국 대통령들의 이스라엘 지원은 계속됐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7년의 ‘6일 전쟁’을, 리차드 닉슨 대통령은 1973년의 ‘욤키푸르 전쟁’을 지원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를 중재하고,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해 노력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2년 ‘레바논 1차 전쟁’ 때 미해병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병했으며, 이 중 241명이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빌 클린튼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 이츠하크 라빈과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의 화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했지만 라빈이 암살을 당하는 바람에 수포로 끝났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했지만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에는 반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2개 국가 공존 정책’을 폐기하고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을 찬성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군사지원의 최대 수혜국으로 매년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국회연구위원회(CR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948년부터 2022년까지 이스라엘에 1500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했다.     미국 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과 달리 미국인의 반응은 연령과 정치 성향에 따라 다양하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이스라엘 지지가 강했지만, 35세 미만 연령대는 반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하버드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진 것이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이에 많은 기업의 경영진이 시위 참여자의 고용금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은 동맹국들의 지원을 위해 연방의회에 1050억 달러의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종교와 민족, 생존권이 얽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은 불가능해 보인다. 전쟁은 단지 양측의 고통, 분노, 애환을 외부에 드러내는 기회가 될 뿐이다.     지상전이 준비된 이스라엘의 공습은 멈춤이 없고,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맨의 후티 반란군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이들 뒤에는 미국의 영향력에 분노하는 이란이 있다. 하지만 긴박한 외교전으로도 확전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미국의 딜레마다. 전쟁에는 말려들지 않고 인도적 지원에 주력하는 것이 미국에 남겨진 선택인 것 같다. 정 레지나기고 미국 이스라엘 이스라엘 지원 이스라엘 건국 팔레스타인 위임통치

2023-10-24

[설문 결과] 미 이스라엘 지원, 한인 44%만 찬성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미주 한인들은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찬성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중립을 지키며 화해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코리아데일리닷컴(koreadaily.com)이 지난 10일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모두 539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는데요.   질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3.97%에 해당하는 237명이 '찬성한다. 이스라엘을 위험에서 구해야 한다'는 보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찬성 비율이 낮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반대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핍박을 받고 있다'를 선택한 사람은 12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3.38%를 차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스라엘 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뉴스가 많이 흘러 나오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반대 의견이 나왔다는 것 역시, 의외의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이 '중립을 지키면서 화해를 유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은 32.65%인 176명이 선택했습니다. 응답자 3명 중 1명 꼴인데요. 어느 일방을 편드는 것보다는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가 있지 않나 해석됩니다.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는 전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병일 기자설문 결과 이스라엘 지원 이스라엘 지원 친이스라엘 성향 찬성 비율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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